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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등산 문화, 산에 대한 예의가 부족합니다.

T고미 2025. 3. 25.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취미활동은 등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2015년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연간 1회 이상 등산에 참여하고 있고, 이를 연인원으로 따지면 약 3억 4천만 명이라고 합니다. 국토의 65% 이상이 산지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등산문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사랑하는 산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현재의 등산문화

산을 즐기고 좋아하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등산문화예절은 어떨까요? 부끄럽게도 어떠한 행위들로 인해 문화가 잘못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건 좋지만 산에 대한 예의가 부족합니다. 어떠한 행위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바위에 낙서를 하는 행위
  • 약초채취 산행, 나물채취 산행이라 하여 무분별하게 식물을 채취하는 행위
  •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 불을 지피고 조리하는 행위
  • 술을 마시고 소란을 부리는 행위
  • 과도한 표지리본을 부착하는 행위
  • 산 정상에서 함성을 내뱉는 행위
  • 쓰레기를 투기하고 치우지 않는 행위

바위에 낙서를 하는 것은 자연물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당장 서울의 아차산에만 가도 다람쥐와 청설모를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식물을 채취하거나 도토리 등 열매를 가져가는 건 야생동물의 먹이를 빼앗는 행위입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등산로에서 등산 동호회들의 표지리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길에서는 정말 좋은 길잡이가 되지만, 이제는 이미 리본이 달려있는 나무에 너도나도 다 같은 표시를 다는 건 자연경관을 저해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또한 산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고성방가의 행위는 야생동물들에게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줍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산을 오래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해외의 권장 등산문화 운동을 가져왔습니다.

산에서 흔적남기지 않기 운동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민단체들이 등산과 같은 야외휴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였고, 시민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 운동'이 있습니다. 이 운동에서는 7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1. 산행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자

  • 방문할 지역의 규정이나 규칙 알기
  •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위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 작은 그룹으로 방문하기(큰 그룹은 4~6명씩 구성)
  •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은 음식을 싸오기
  • 등산로 주변 페인트표시, 리본표시를 없애기 위해 지도, 나침반 이용

2. 이동이나 야영 시 바닥이 단단한 곳을 이용하자

  • 정비된 등산로, 야영장, 바위, 건초, 눈을 이용
  • 호수와 계곡가에서 6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야영할 것. 수변지역 보호
  • 지정 야영장 이용, 야영장 작게 만들기
  • 식물이 없는 지역에서 활동

3. 쓰레기를 바르게 처리하자

  • 갖고 온 쓰레기 도로 갖고 가기
  • 머물렀던 자리 청소하기
  • 몸이나 그릇 씻을 시 물을 길어와서 적은 양의 비누를 이용하여 씻고 사용한 개숫물은 주변에 흩뿌리기

4. 자연물을 그 자리에 남겨두자

  • 과거를 보존하기
  • 문화, 역사적인 구조물, 유물 만지지 않기
  • 외래종, 생물 가져오지 않기
  • 구조물, 가구, 도랑 만들지 않기

5. 산불 조심하자

  • 모닥불은 산에 영향이 크다. 경량버너 이용하기
  • 야간엔 손전등 사용하기
  • 땅의 둘레를 파고 가운데에 불 피우기
  • 불을 작게 유지하기
  • 모닥불을 완전히 끈 다음 차가워진 재를 뿌리기

6. 야생동물, 식물 존중하자

  • 멀리서 관찰하고, 쫓아가지 않기
  • 먹이 주지 않기
  • 애완동물은 통제하기
  • 짝짓기 시기, 겨울철 등 민감한 시기의 야생동물은 피하기

7. 다른 등산객도 생각하자

  • 다른 등산객도 존중하기
  • 짐을 가진 사람과 마주쳤을 때 배려하기
  • 큰소리로 떠들거나 소음은 줄이기

마지막

해외의 흔적 남기지 않기 운동까지 살펴봤습니다. 해외나 우리나라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같죠? 한국에도 해외 이민자나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들이 등산하러 온 걸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안전하고 깨끗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곧 한국의 이미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한 산행도 좋지만 한 가지 더해서 깨끗하고 올바른 산행도 같이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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